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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상식 : 스티븐호킹 박사도 받지 못한 노벨상 종류와 선정 방법

by 박또니 2019.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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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 박사는 영국의 이론 물리학자로 루게릭병에 의해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삶을 살면서도 우주론이나 양자 중력 연구에 크게 기여했으며 '호킹 복사 이론'과 같은 수많은 과학적 업적을 남기고 2018년 3월 14일 지구를 떠나 우주의 별이 되었다. 이런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면 당연히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호킹 박사는 살아생전에 노벨상을 받지 못했는데 어째서 이런 위대한 과학자가 노벨상을 받지 못했던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노벨상을 받는 기준에 대해서 알아보다가 아예 노벨상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게 되었다.

 

 

노벨상이란?

 

출처 : 노벨 위원회 공식 사이트(The Nobel Prize)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 발명가인 알프레드 베르나드 노벨(1833년~1896년)의 유언장에 의해서 탄생하게 되었다. 그는 스웨덴 사람으로 토목이나 건설, 광산에서 사용되는 다이너마이트 발명하고 특허를 따냄으로써 부와 명예를 모두 가진 유럽 최대의 부호가 되었다. 그러나 평화주의자였던 그의 발명품이 전쟁에 사용되는 것을 보자 통탄을 금치 못해 독신주의자였던 그는 죽기 전, 자신의 재산 중 6%만 친인척들에게 물려주고 모든 재산은 스웨덴 왕립 과학 아카데미에 기부하여 해마다 생기는 이자로 나라와 성별에 상관없이 물리학, 화학, 생리학 및 의학, 문학, 평화상 다섯 부문에 공헌한 사람에게 상을 주라는 유언을 남겼다.

 

당시 그가 남긴 재산은 현재 가치로 약 2,700억원에 달하는 3,100만 크로나였는데 그의 기부금을 전달받은 스웨덴 과학 아카데미는 세계 평화와 과학의 발달을 염원해오던 그의 유언에 따라 1901년부터 '노벨 물리학상', '노벨 화학상', '노벨 생리의학상', '노벨 문학상', '노벨 평화상' 부문의 노벨상 제도를 설정하여 현재까지 매년 노벨상을 수여하고 있으며, 세월이 지나 세계적인 공헌 부문에 경제학이 추가되어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은 설립 300주년을 기념해 '노벨 경제학상'을 제정했는데 논란의 여지는 있으나 스웨덴 왕립 과학 아카데미가 심사하고 노벨상 시상식에서 다른 수상자들과 동일한 대접을 받고 있어 엄연한 노벨상으로 인정을 받게 되어 노벨상 부문은 총 여섯 부문이 되었다.

 

 

노벨상 시상식

 

이미지 출처 : 노벨 위원회 공식 사이트(The Nobel Prize)

 

노벨상 시상은 1901년 12월 10일 노벨의 기일에 첫 시상식이 거행되면서 이후 매년 10월에 수상자를 발표 한후 노벨의 기일에 맞춰 스웨덴 왕립 과학 아카데미에서 시상식이 진행된다. 다만, 평화상 시상식은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개최되는데 이는 평화상 수상기관이 노르웨이의 노벨위원회이기 때문이다. 노벨이 시상장소를 분리한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려진 것은 없으나, 당시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한 나라였고 노르웨이가 세계에서 가장 민주적인 의회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았기 때문에 노벨은 객관적인 선정이 가능하리란 믿음에서 내린 유언이 아니었겠느냐 추정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 선정 방법

 

노벨상을 수상하게 되면 금으로된 메달과 표창장 그리고 노벨재단에서 주는 상금을 받게 된다. 참고로 메달은 순금이 아닌 18K 금 위에 24K 순금을 덧씌워 만든 것으로 앞면은 노벨의 얼굴이 양각되어 있고, 뒷면은 각 분야별로 다르게 디자인되어있다. 상금은 각 부문 당 1000만 크로나에서 800만 크로나까지 위원회의 재정관리에 따라 변동은 있으나 현재는 각 900만 크로나(한화 약 13억원, 노벨상은 세금 면제)를 지급하고 있다. 그렇다면 노벨 수상자는 어떻게 선정되고 있는 것일까? 

 

이미지 출처 : 노벨 위원회 공식 사이트(The Nobel Prize)

 

각 노벨상 수여 기관들은 매년 10월 노벨상 발표를 전후하여 한 부문당 약 1,000명씩 총 6,000여명에게 후보자 추천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다. 서한을 받는 대상은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과 상 수여 기관을 비롯해 각 분야에서 활동 중인 학자들과 학술 기관들이다. 이 서한을 받은 사람들은 해당 후보를 추천하는 이유를 서면으로 작성하여 스웨덴 왕립 과학 아카데미와 기타 상 수여 기관에 추천장을 제출하게 된다. 이후 상 수여 기관에서 행해지는 심사 및 표결 과정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며 11월 15일까지는 최종 수상자가 결정된다.

 

참고로 노벨상 수상에는 몇가지 원칙이 있는데 우선 평화상을 제외하고는 개인에게만 주도록 되어 있으며 개인은 각 분야에 3인 까지만 공동 수상이 가능하다.(각 분야의 공동 수상의 상금은 기여도에 따라 나눠진다) 또한, 노벨상은 생존자에 한하여 수상하고 있는데 만약 수상자로 정해진 뒤 상을 받기 전에 사망한 경우에는 그대로 수상자격이 유지되어 사후에도 노벨상이 지급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노벨상은 사후 수상되지 않으며, 일단 수상자가 결정되고 나면 취소 및 번복이 불가능하고 수상자는 시상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정치적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 노벨상의 수상 횟수는 제한이 없으며,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각 분야에 후보자들은 50년이 지난 뒤 공개 되는 규정도 있다. 재밌는 점은 아돌프 히틀러도 노벨 평화상 후보에 추천된 적이 있었는데 이러한 사례들을 볼 때 노벨상 후보자는 저명인사의 추천만 있다면 누구나 후보로 될 수 있다는 걸 알수가 있다.

 

※ 각 분야별 노벨상 심사 및 수여 기관들 : 물리학상, 화학상(스웨덴 과학 아카데미) / 생리 의학상(카롤린스카 의학 연구소) / 문학상(스웨덴 아카데미) / 평화상(노르웨이 국회 노벨 의원회) / 경제학상(스웨덴 중앙은행, 스웨덴 과학 아카데미)

 

 

 

 

스티븐 호킹이 노벨상을 수상받지 못한 이유

 

그렇다면 스티븐 호킹 박사는 추천을 받지 못해서 '노벨 물리학상'을 받지 못했던 것일까? 일단, 노벨 물리학상을 받기 위해서는 주장된 이론을 구체적으로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스티븐 호킹 박사의 이론은 직접 실험을 통해 검증할 방법이 없다. 그는 일반 상대성 이론을 바탕으로 블랙홀 한가운데 특이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했고, 그동안 주변의 물질을 흡수한다는 것만 알고 있던 블랙홀이 입자를 내뿜을 수 있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밝혀낸 '호킹 복사 이론'을 발표했으나 이 이론은 직접 블랙홀에 가지 않는 한 실험을 통해 검증할 방법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노벨 물리학상을 받지 못했던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위대한 과학자였던 아인슈타인조차 '상대성 이론'으로는 노벨 물리학상을 받지 못했었다.(대신 아이슈타인은 광양자설로 빛의 입자성을 제시하고 마침내 규명하여 1921년 광전효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은 자신의 주장을 실제 실험을 통해 입증하지 못하면 받을 수 없고, 기초 과학이 아닌 응용 과학에서 훌륭한 성과를 냈다고 할지라도 상을 주지 않고 있다. 

 

 

한국의 노벨상

 

대한민국의 첫 노벨상은 지금은 고인이 된 대한민국 15대 대통령인 김대중 전 대통령님께서 2000년 12월 10일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아시아에서 일곱번째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김대중님은 동아시아에서의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북한에 대한 햇볕정책으로 북한과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노력한 점이 인정되어 후보자로 지명되어 수상까지 할 수 있게 된 것인데 당시 보수언론과 자칭 보수당이라고 말하는 정당의 반응은 사뭇 냉랭했다. 이들은 수상을 위한 로비가 있었다는 둥의 의혹을 제기했고, 노벨위원회 위원장 군나르 베르게는 별도의 해명을 요구하여 한국인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그러나 노벨상 위원장의 입에서 나온 얘기는 가히 충격적인 것이었는데, 노벨상은 로비가 불가능하지만 기이하게도 김대중에게는 오히려 노벨상을 주지 말라는 로비가 있었다며 김대중의 수상을 반대하는 수천 통의 편지가 한국에서 날아왔고, 그것이 모두 특정지역에서 온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말이었다.

 

 

출처 : 노벨 위원회 공식 사이트 The Nobel Peace Prize 2000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는 노벨상에 취약한 것일까? 대한민국은 1950년 6.25 전쟁 이후 빠른 경제성장을 위해 기초과학보다는 응용과학을 중점적으로 키우게 되었고, 문학의 경우 번역 인력이 부족해 번역 언어가 다양하지 않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어 노벨상을 타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또한, 노벨이 나라와 성별을 구별하지 말고 시상하라는 유언이 무색할 정도로 노벨상 수상자의 95%는 남성 수상자이며, 노벨상 수상국의 80% 이상은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스웨덴과 같이 노벨상 집행 국가와 강대국에 편중되어 있다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한국의 과학사는 아직 50년밖에 지나지 않았을 정도로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응용과학 부문에서 한국의 과학 기술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세계 상위를 달리고 있다. 경제 발전과 돈을 위한 고도의 성장이 한국의 기술발전에 영향을 주었지만, 앞만 보던 과학자들이 기초과학에 매진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상황이었다. 또한,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문제는 선점 욕구 또는 결과 만능주의에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응용과학 기술과 함께 기초 과학 분야나 문학 쪽에서 좀 더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된다면 우리나라도 20년, 40년 뒤에는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한다.

 

※ 참고 자료 : The Science Times

한국과학기술인연합

노밸 재단

역대 노밸상 수상자 확인하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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