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리뷰

2020년 두번째 책리뷰 : 인생 수업

by 사용자 박또니 2020. 2. 14.
반응형

 

 

# 작가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 데이비드 케슬러

# 분류 : 에세이

# 출간 : 이레 / 2006년

# 평점 : 8.4점(네이버)

 

 

이 책은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이자 정신의학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그의 제자 데이비드 케슬러가 죽음 직전의 사람들 수백 명을 인터뷰하여 그들이 말하는 '인생에서 꼭 배워야 할 것들'을 정리한 책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죽어가는' 사람들이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삶에서 배워야 하는 것들과 놓치고 있는 것들을 자신들보다 빨리 자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죽음의 가장 큰 교훈은 '삶'이고, 죽음에 직면한 이들의 가르침은 어떤 종교의 설교보다 더 뛰어나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의 깨달음은 책이나 경전이 아닌, 온전한 삶의 끝에서 마주한 진실이기 때문이다. 

 

 

내가 소장하고 있는 책은 구 디자인의 표지인데 표절문제가 있어 현재는 다른 이미지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작가는 죽음을 경험해본 사람들이나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들이 알려준 인생의 교훈을 10가지 주제로 분류하여 강의 형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자기 존재의 인정, 사랑, 관계, 상실과 이별, 살아있는 삶, 용서와 치유 등 죽음을 목격한 사람들만이 진정으로 깨달을 수 있는 인터뷰 내용은 마치 삶에 대한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본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기

얼마 전, 나혼자산다에 작가겸 평론가인 허지웅씨가 예전과는 다소 달라진 모습으로 나온 적이 있었다. 내가 알던 그는 한 번의 결혼 실패 후 다시는 사랑이나 결혼을 하지 않을 사람처럼 보였고 상당히 까칠하고 예민하며 사회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만 하던 냉소적인 사람이었다. 그런데 암에 걸린 후 죽을 고비를 넘긴 그의 얼굴은 확실히 이전과는 많이 달라 보였다. 그는 죽음의 문턱에 다녀온 뒤 자신의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등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사람이 되었고, 암에 걸린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파하는 역할도 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확실히 예전보다 얼굴은 편해 보였고 오히려 더 생기 있어 보이기까지 했다. 세상을 보는 눈 또한 달라졌음을 알 수 있었다. 인간은 때로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때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배움을 통해 행복하고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된다고 한다. 이 파트는 허지웅씨와 같이 죽음을 경험해본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진정한 자신의 삶을 산다는게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이 쓰여 있다.

 

 

 

작가는 삶에서 배움을 얻는다는 것은 삶을 더 완벽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일 줄 알게 되는 것이고,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해 가면을 쓰고 가식적으로 살아가게 되는데 이는 스스로도 자신의 부정적인 모습을 인정하고 드러낸다는 것이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을 드러내는데 장애물이 되는 것들인 두려움과 불안, 기대 심리가 만들어낸 허상들을 제거하기만 해도 온전한 자기 사진이 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며, 남들이 자신을 멋있게 보든 초라하게 보든 그것은 진정한 자기 자신이 아니고, 본래의 자신은 변하지 않는 것임을, 자신의 본질은 세상의 겉치레와는 상관없는 저 너머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삶이란 마치 파이와 같지.

부모님께 한 조각,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 조각, 아이에게 한 조각, 일에 한 조각.

그렇게 한 조각씩 떼어 주다 보면 삶이 끝날 때쯤엔

자신을 위한 파이를 한조각도 남겨두지 못한 사람도 있단다.

그리고 처음에 자신이 어떤 파이였는지조차 모르지.

난 내가 어떤 파이였는지 알고 있단다.

그것은 우리 각자가 알아내야 할 몫이지.

난 이제 내가 누구인지 알면서 이 생을 떠날 수 있단다."

난 할머니에게 내가 죽을 때쯤엔

나도 할머니처럼 나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어요.

그러자 할머니는 마치 비밀이라도 말하려는 듯

앞으로 몸을 숙이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네가 어떤 파이인지 알게 위해 죽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단다."

 

- 인생수업 中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36p -

 

사랑없이 인생을 여행하지 말라

 

SBS 미운우리새끼라는 프로그램에서 MC 신동엽씨는 "편하게 사려면 혼자 사는게 낫고, 행복하게 사려면 결혼을 해야 한다. 다만 행복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르니 자신이 하고 싶은 걸 반으로 줄이고 상대방이 원하는 걸 해줄 줄 알아야 한다." 는 말을 한적 이 있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혼자 사는 것이 불행하다는 게 아니다. 인간은 삶을 사는 동안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하며 누군가 내 옆에 있다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 또한 '사랑'이란 삶에서 유일하게 진실하고 오래 남는 경험이며 '행복의 근원'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사랑이 가진 힘이 위대함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것이라 평생 사랑을 찾아다니는 사람도 있고, 사랑을 잡으면 도망갈까, 오래가는게 힘들지는 않을까 두려워만 하다가 그 사랑이 조건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나면 혼자 상처받고 다시는 사랑하지 않을것처럼 살아가게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란 쉬운게 아니다. 그러나 서로에게 걸고 있는 기대를 버려야 평화롭고 행복한 사랑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사랑을 방해하는 조건, 평가, 규칙, 자기 방어와 맞서 싸우고 자신에 대한 너그러운 마음을 갖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보상에 불과한 '가짜 사랑'이 아닌, 누군가의 옆에만 있어도 그만인 '진짜 사랑'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난 사랑에 있어선 별로 운이 없었어요.

나는 여자들을 사랑했고 늘 행복하게 해주려고 노력했어요.

사랑을 할 때 그들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내 모든 에너지를 쏟아 최선을 다했어요.

하지만 결국엔 그들을 실망시켰어요. 내가 여자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면

그녀가 원하는 것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그냥 떠나버리는 게 더 쉬운 일이에요."

그러자 나는 그가 분명 생각해보지 않았을법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사랑이 여자를 행복하게 해주는게 아니라면요?

만일 사랑이 그냥 옆에 있어주는 것이라면요? 우리는 누군가를 항상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어요. 당신의 기준이 틀렸고

그냥 거기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면요?

사랑하는 사람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줄 수는 없지만, 그냥 옆에 있어줄 수는 있습니다.

결국 오랜 시간을 두고 본다면 그것이 가장 강한 사랑의 표현이 아닐까요?

 

- 인생수업 中 사랑 없이 여행하지 말라 54p -

 

이렇듯 책은 전반적으로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삶에서 놓치면 안 되는 것들과 후회하는 것들을 살아있는 우리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솔직히 책이 재미가 없다. 읽다가 중간에 포기하고 말았다. 누군가에게는 신선할 수도 있겠으나 나에게는 뻔하디뻔한 말뿐이었다. 그들이 죽기 직전에 깨달았다는 것들은 누구나 다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가슴에 와닿지 않기에, 급하지 않았기에 실제 적용하지 못한 것들뿐이었다. 죽음은 그것들을 더 소중하게 보이게 하고, 손에 잡히지 않으니 더 고귀해보이게 한다. 마치 나이든 어른들이 학생들에게 "공부할때가 제일 좋을때야."라고 아무리 말해봤자 학생들은 지금의 자신들 상황이 더 와닿을 뿐이지, 어른들의 말을 쉽게 공감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하물며 눈앞에 놓여진 현실에 급급한 사람들이 죽음을 경험해봤던 사람들이 느꼈을 그 간절한 마음을 우리들이 어떻게 온전히 느끼고 이해할 수 있을까? 사람은 알면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진리를 눈앞에 보여줘도 당장에 진리가 급하지 않으면 진리보다 현실적인 것을 택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이 책을 읽는다한들 죽음을 경험해본 사람들과 같은 깨달음을 아무일 없이 평온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이 알기란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의 작가는 말한다.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아, 아직 죽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가지 말라고. 

 

어쩌면 지금 우리가 사랑하는 이에게 하는 모든 말과 행동들은 이것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늦기 전에 사랑하고, 일하고, 놀이하고, 바라볼 기회를 놓치지말고 지금 이 순간을 진심을 다해 살라며 말하고 있다. 실패하고, 고통을 겪고, 상실을 경험하며, 깊은 구덩이에 빠져 길을 헤맨다 한들 그 끝엔 반드시 출구가 있으니 그것에 연연해 하지 말고 살아라. 그 출구를 찾을 기회를 스스로 놓지 말고 나아가 진정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작가는 우리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 한줄평 : 솔직히 책이 너무 지루하다. 좋은 내용이 많지만 그 내용들은 굳이 죽음을 앞에 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알 수 있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좀 더 특별한 내용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추천드리고 싶지 않다. 

 

 

 

반응형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