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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2020년 네번째 책리뷰 : 신들의 계보(일명 신통기)

by 사용자 박또니 2020.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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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헤시오도스

# 분야 : 인문학/종교학/서양고대문학

# 출간 : 숲 / 2009년

# 평점 : 9.0점(네이버)

 


나는 종교가 없지만 신학과 종교학을 참 좋아한다. 나에게 신학이란 신과 신앙이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신'이라는 상징성을 통해 인간이 또 다른 인간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인간에 대한 역사와 삶, 즉 인간사에 대한 이야기로 와 닿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신화적인 이야기는 나에게 상당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알 수 없는 미래보다 과거의 흔적을 통해 인간의 진실성을 알아가는 여정은 참 흥미로운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역사를 좋아하나 보다.

 

보통 미디어에서 다뤄지는 그리스 로마 신화와 관련된 콘텐츠는 흔히 올림포스 12신과 그와 관련된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의 비중이 크지만, 사실 이들보다 먼저 우주와 세상을 지배했던 고대 신과 태초의 신이 있었다. 신화를 알면 알수록 가려진 이들의 정체가 더욱 더 궁금해져 갔다. 그러나 바쁜 나날들로 인해 그 호기심을 잊고 살아갔는데 최근 영화 '퍼시잭슨과 괴물의 바다'를 통해 다시금 고대 신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졌고, 그들의 가계도를 보다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 전문서적을 찾아보다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출간된 지 오래된 책이라 오프라인에서는 쉽게 책을 구할 수 있는 곳도, 빌릴 수 있는 곳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다행히도 경기도 내 도서관 중 북 테이크 아웃이 가능한 '능평도서관'에서 이 책을 어렵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전국의 도서관들이 현재 휴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의 작가이자 시인인 헤시오도스가 그리스에 전해지던 구담이나 복잡한 신들의 이야기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우주의 탄생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 영웅들의 탄생까지 방대한 계보를 한꺼번에 정리한 신들의 족보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준 프로메테우스와 최초의 여인인 판도라에 관한 가장 오래된 문헌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제우스의 아홉 딸인 무사(뮤즈) 여신들의 노래로 시작된다. 이 무사 여신들은 헤시오도스에게 노래를 통해 신들의 현대사와 미래사, 과거사를 들려주며 찬양하게 한다. 헤시오도스보다 먼저 신을 노래한 최초의 시인이자 정체가 모호한 호메로스 역시 《일리아스에서 무사 여신을 통해 신을 노래하는데 호메로스는 신과 인간(영웅)의 이야기를 함께 노래하는 이원론적 세계관으로 서사를 풀어나갔다면, 헤시오도스는 무사 여신을 통해서 최초의 신들의 탄생과 그들에게서 태어난 남신과 여신들을 찬양하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그들의 아들과 딸들에 대해서 노래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소설과 같은 산문 형식이 아니라 시조와 같이 운율이 있는 운문 형식으로 쓰여졌다. 그래서 실질적으로는 그 내용이 많지 않지만 옮긴이의 해석과 설명글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책은 총 328페이지로 꽤 두꺼운 편이다.

 

 

책 내용은 이해를 돕기 위한 옮긴이의 주석과 해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 참고로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가 아홉 무사 여신들을 통해 신들의 이야기를 노래한 이유는 이들의 아버지 제우스는 크로노스(시간의 신)를 이긴 최고의 신이며, 어머니는 기억의 여신인 므네모시네 사이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무사 여신들은 시간을 극복하고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전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소 지루할 것 같아보이지만 책 앞쪽에는 고대 신화를 바탕으로 그렸거나 조각한 미술작품을 통해 신화적 인물에 대한 배경 지식을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있고, 서사시가 모두 끝나고 난 뒤에는 그리스 신화의 주요 신들에 대한 정리와 신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도표를 통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 소설을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재미가 없을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사와 같이 역사적 사건의 흐름을 이해하며 그 기원을 찾아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만족할 만한 책이 될 것이다. 최초의 신과 그들의 낳은 자식들, 그리고 또다시 그들이 낳은 자식들과 치뤄지는 전쟁. 그로 인해 바뀌어버린 권력 구조 등 단순한 신화를 읽는 것과는 달리 마치 실제 역사적 흐름을 찾아가는 듯한 흥미를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을 통해 이해한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들에 대해 쉽게 풀어서 정리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니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짧은상식을 알고싶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아래 링크를 눌러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 이 책은 광주시도서관에서 대출해 읽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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