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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2020년 일곱번째 책리뷰 : 나는 뻔뻔하게 살기로 했다

by 박또니 2020.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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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데이비드 시버리
# 분야 : 인문/교양 심리
# 출간 : 홍익출판사 / 2017년

 

최근 움츠러들고 있는 나에게 친구가 숙제 하나를 내줬다. '뻔뻔함'이라는 말이 내포하고 있는 뜻을 나 스스로만 이해하고 있는 게 아니라 타인에게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생각해보라고. 뻔뻔함? 소위 얼굴에 철판 깐다라고 말하는 것을 그저 뻔뻔함이라고 생각해왔는데 막상 뻔뻔함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려고 하니 쉬워 보이는 이 질문이 갑자기 너무나 어려운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심하고 내성적이어서 세상 뻔뻔하게 살아보지 못한 나에게는 더더욱 어려운 단어가 '뻔뻔하다'라는 말이다. 내가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어떻게 친구에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책을 통해 깨달음을 얻기 위해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려보게 되었다.

 

 

자신 안에 내재되어 있는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고,

고유한 개성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것이 자존감의 기본적인 정신이다.

 

진정한 자존감이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타인의 희생을 요구하는 이기주의가 아니라

자신을 배려할 줄 알기에 타인을 먼저 배려하고,

스스로를 사랑하기에 타인도 사랑할 줄 아는 것을 말한다.

 

자존감이란,

내 삶의 규정을 과감히 밀쳐내는 용기.

가장 허름한 상황에서도 나만은 나를 따뜻하게 지켜봐 주는 것.

 

이 책은 임상심리학자인 데이비드 시버리가 직접 진료한 다양한 환자들 사례를 하나씩 들려주며 그 속에서 환자들이 어떻게 헤쳐 나갔는지, 그리고 문제점은 무엇이었는지,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서술되고 있다. 책은 쉽게 읽혔다. 어려운 내용도 없었다. 지혜가 뒤따르는 자기 존중감, 타인의 입장에서 바라볼 용기, 자기 정체성 찾기, 두려워하지 않는 자기 확신, 따듯한 자기애 등 대체로 상처 받는 사람들에게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나를 믿고 인생을 살라고 말하는 뻔한 내용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원하는 '뻔뻔함'에 대한 정확하고 시원한 해답은 찾을 수가 없었다. 그 대신 현재 내가 겪고 있는 문제의 해답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내용들은 많이 있었다. 특히 마음에 든 파트는 '다른 사람은 다 잊은 일, 왜 나는 하이킥 할까' 라는 부분이었다. 끊임없는 자기비판과 항상 죄책감에 시달리는 나에게는 상당히 공감이 가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 책은 단지 사례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문제에 대한 원인을 알려주고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좀 더 좋은 결말을 맺기 위해서 우선되어야 하는 몇 가지 행동 방침을 알려주기도 한다.

 

열등감이나 죄책감을 버리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유형의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잘못들

 

 

자책감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파괴하는데 능수능란하다.

자기 자신을 더 괴롭히고 부정적으로 몰고 가면서도 묘한 쾌감을 느낀다. 그들이 끊임없는

자해로 인해 생긴 어둠으로 자아를 만족시키고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잘못을 한 걸 부끄러워하는 동안에는 그 잘못을 바로잡을 수 없다.

자신이 죄인이라고 여기는 동안에 삶에 햇볕은 찾아들지 않는다. 그럼에도 어떤 이들은 왜 그토록

신랄하게 자기 자신을 비난하는 것일까. 결론은 완벽주의 탓이다.

무슨 일에 건 타인과 비교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는 그들은 남보다 못한 자신을 용서하지 못한다.

지금의 문제들로도 충분히 괴로운데 스스로 과거의 고민을 더한다.

어린 시절의 작은 수치심의 기억조차 생생히 품고 다니면서 그 무게로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고문하는 사람도 있다.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자신의 불완전함을 부끄러워하는 한 새로운 사실을 배울 수 없다.

곤란한 상황을 극복하는 첫걸음은 죄책감이나 열등감 같은 쓸데없는 저항을 당장 그만두는 것이다.

곤란한 상황은 질질 끌고 가져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극복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 14. 자신에게도 배려가 필요하다 중에서 -

 

 

늘 걱정을 떨치지 못하는 당신에게 도움되는 여덟 가지 행동 방침

 

 

직접적으로 뻔뻔함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를 쉽게 찾기 위해서 고른 책이었지만 뻔뻔함이라는 것보다는 자존감이 낮아 죄책감을 갖고 있는 나에게 조금은 가벼운 마음을 갖게 해 준 책이 되었다. 그리고 다 읽고 나서 뻔뻔함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다. '뻔뻔함'이란 온전한 나를 찾는 것이 아닐까? 뻔뻔함은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는 이기주의 같은 것이 아니라 미움받을 두려움 때문에 본래의 나로 사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것. 더 나아질 수 있는 삶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내가 이 책을 읽고 깨달은 뻔뻔함이다.

 

 

 

 

 

 

 

 

 

 

 

* 이 책은 직접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책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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