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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관찰일기] 오이 D+30일째, 새끼 오이 발견 + 참새가 죽은 날

by 박또니 2019.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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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화단에 물을 줬을 때만 해도 없었는데

저녁에 물을 주기 위해 화단을 들여봤을 때는 내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참새가 먹을 것을 찾다 우리집 화단에 놀러 온 줄만 알고 신기하게 쳐다봤으나

한참을 쳐다봐도 눈을 감고 누워만 있는것이 아닌가.

 

아기 참새같은데 움직임이 없어 너무 놀라 엄마를 소리쳐 불렀다.

하지만 역시나 가엽게도 예상을 뒤엎지는 못했다...

 

배가 고파 옥상에서 떨어진 것인지, 뜨거운 여름 날씨 탓인지,

창에 머리를 부딪혀 죽게 된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조금만 더 일찍 발견했다면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조금의 쌀을 가지고 뒷산에 올라 참새를 묻어주고 내려왔다.

 

 

 

다시 화단으로 돌아와 그동안 주체가 되지 않았던 오이의 줄기들을 위해

다이소에서 포장끈과 지지대를 사서 덩굴이 잘 타고 올라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성장 환경을 새롭게 조성해주었다. 오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로메인도 다 뜯어먹고 뿌리도 뽑아주었다.

(오!! 역시 유기농으로 키워서 그런가 신선하고 맛있다!)

 

 

[2019년 7월 7일 일요일 날씨 : 맑음]

<오이 심은지 30일째>

 

 

 

새로운 환경을 조성해줘서 그런 건지

하루에도 몇 개의 꽃이 지고 다시 피고를 반복해서 "아 꽃이 벌써 많이 자랐구나" 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어느새 새끼 오이가 손톱만치 자라고 있었다! 

 

 

 

보통 꽃이 지면 그 자리에서 열매가 맺힌다고 하는데 아직 새끼 오이는 꽃을 달고 있어서 신기해서 한 컷!

 아직은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오이가 가장 큰 오이지만 손수 채소를 키우는 과정에서

이렇게 작은 것들도 신경을 쓰고 사랑을 주면 잘 자라는 것을 보니 괜스레 나도 나를 가꾸고 사랑해줘야겠다는 생각까지 든다. 그동안 참 심정적으로 힘들었는데 식물들을 키우면서 많이 치유가 되는 것 같다.

 

사랑을 준다는 것은 참 좋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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