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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2019년 여섯번째 책리뷰 : 익숙해질 때

by 박또니 2019.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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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투에고

# 분류 : 에세이

# 출간 : 자화상 / 2018년

# 평점 : 9.5점

 

 

나는 가끔 목적 없이 서점에 가서 책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날도 아무 생각 없이 책을 구경하다가 정말 예쁘고 신비한 보라색의 책 한 권을 만나게 되었다. 크기는 내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것이, 구성은 또 어찌나 간결하고 귀여운 건지 결국 소유욕을 참지 못하고 책 한 권을 집어들어 바로 집으로 데리고 왔다.

 

 

 

투에고? 작가 이름이 특이해서 그냥 가명을 썼겠거니 했는데 찾아보니 SNS 시인으로 유명한 하상욱 작가처럼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서 활동하며 공감성 있는 글로 유명해진 작가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있는 내용들은 일부러 고상한 척, 수준 높은 척을 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 SNS상의 글들을 한데 모아 출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덧없는 삶에 시간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하루가 이틀이 되고, 한 달이 두 달이 되고, 일 년이 이 년이 된다.

한없이 무한한 이 시간의 끝은 누구도 알지 못한다."

 

- 언어의 온도 '달빛' 중 에서 -

 

 

 

 

단편을 모아 엮은 책이다보니 자칫 내용이 너무 가볍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글을 읽다 보면 작가가 많은 책을 읽었구나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책에서 가져온 인용구와 유명 작가, 철학가의 이론과 명언이 다수 인용되어 있다.

 

 

 

탈무드에서는 인간의 입이 하나고 귀가 둘이니,

말하기 보다 듣기를 두배 더 하라며 경청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독일의 시인 릴케는 가장 행복한 대화는

경쟁이나 허영심이 없는 잔잔한 감정의 교류만이 있는 대화라 했다.

 

- 언어의 온도 '대화(對話)' 中 에서 -

 

 

 

때로는 여유를 갖기 위해 읽는 책이 강박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책을 읽다 중간에 손을 떼 버리게 되면 뭔가 끝내지 못했다는 찝찝함에 사로잡혀 다른 일을 하고 있어도 계속 책을 다 읽지 못한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여유를 갖고자 책을 읽는 것인데 완독을 위한 독서로 변질되어 버리고 만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이 연결되는 책이 아니기 때문에 주로 핸드백에 가지고 다니다 혼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때나, 버스를 타고 멀리 이동할 때 틈틈히 읽게 되는 책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대중성과 휴대성을 갖춘 공감이 가득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굳이 작가가 아니라도 쓸 수 있는 것 같은 글. 그래서 내 마음과도 같은 글. 책 읽는 건 부담이고, 휴일에 바쁘게 살고 싶은데 뭘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무기력하다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 김태리님의 어록과 이 책이 도움 될 것 같다.

 


 

 

[V LIVE] [김태리] 우리 같이 대화해요!

V LIVE에서 영상을 시청해 보세요!

www.vlive.tv

 

김태리님의 V Live 20 : 48 중에서

 

"시간이 자꾸 빨리 가는게 이게 불안해서 그래요. 

뭔가를 했었어야 됐는데 뭘 안 한 거야. 그래서 계속 불안해지는 거지. 그러면 점점 내가 바보 같아지고, 이것밖에 안 한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고, 시간은 계속가고, 나이는 계속 먹고, 그럼 나는 뭐지? 이렇게 되는 거죠. 근데 여러분! 부처님 말씀 중에 "과거는 지나가 버렸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이런 말이 있어요. 이 말의 키포인트는 뭐냐? 현재! 현재가 중요하다는 거죠. 우리는 과거를 살지도, 미래를 살지도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죠. 그러니까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면 됩니다.

그냥 그런 생각을 흘려버리세요. 나를 불안하게하는 생각들 정말 대부분이 쓸데없는 생각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걱정해봤자 시간은 가니까. 저는요, 영화를 보거나 책을 보면 한 개라도 했다는 기분이 들어요. 내가 너무 무지렁이같지는 않은 거야. 그러면 나 오늘 너무 쓰레기 같진 않았어 이런 생각이 든다니까요. 아주 사소하고 작은 것이라도 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그래서 저는 책을 완독하려고 하지 않아요. 완독이 저의 목적이 아니에요! 그냥 읽다가 재미없으면 놓고 다른 책을 또 뒤져요. 뭐 세장은 읽겠죠. 세장 읽으면은 전 값어치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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