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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2019년 여덟번째 책리뷰 : 어른이 처음이라서 그래

by 박또니 2019.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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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하주원

# 분류 : 심리학

# 출간 : 팜파스 / 2018년

# 평점 : 

 

 

어렸을 때 내게 군인이란 나이가 많은 아저씨이자 뭐든 할 수 있는 용감한 사나이들이었는데 내가 나이를 먹고 보니 그들은 아직도 귀여운 소년들이며 혈기 왕성한 어린 학생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렸을 때에는 20살이 넘으면 무조건 어른이라고 생각했고, 30살이 넘으면 나이 많은 아저씨 아줌마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서른이 넘어도 끝없이 배워야 하는 학생이고, 아이처럼 철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누구나 나이를 먹으면 어른이 된다. 그런데 어른이 되기 위해 제대로 준비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있을까? 임신을 계획하고 아이를 갖게 되면 조만간 태어날 아이를 위해 태교서적을 찾아 읽으며 아이 맞을 준비를 하게 된다. 골프가 처음인 사람들은 골프를 잘하기 위해 골프 강사에게 수업을 받거나 스스로 책을 찾아 골프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된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어른'이 되기 위한 준비를 따로 하는 사람들은 주변에 쉽게 보이지는 않는다. 이처럼 자신이 스스로 시작한 것에 대해서는 차근차근 준비를 시작해도 딱히 준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어른'에 대해서는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다 보니 몸은 컸으나 마음은 아직도 사춘기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 책의 작가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진료실에서 환자들의 삶을 통해 배우고 공부한 것들을 나이가 들어서도 잊지 않기 위해 집필을 시작했다고 한다. 작가는 그동안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대부분 사람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낫지 않는 이유 중 하나를 이미 스스로가 어른으로서 자신의 삶은 상당 부분 결정되었다고 믿는 이유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작가는 "아무것도 끝난 것은 없으며, 모든 것을 바꿔야만 잘 사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책을 통해 말하고 싶다고 했다. '어른'이란 평생 더 나아지기 위해 애쓰는 것, 그리고 갖고 태어난 특성을 인정하는 것 사이의 균형이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쩌겠는가, 처음부터 준비를 시작하기엔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것을.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괜찮은 '어른'이 되기 위해서 공부를 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어른이 처음이라서 그런 것입니다. 처음은 누구나 힘든 법.
처음이라서 당연히 수고로울 수 있다는 인정, 내가 잘못해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처한 환경이 그러해서 바꾸겠다는 태도,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긍정을 통해 진짜 어른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어른도 발달을 한다.

 

작가가 정신과 전문의라서 그런지 책 안에는 조금 어려운 의학 용어나 의학지식들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 그래서인지 책 내용의 대부분은 평소 접해보지 못했던 정신분석가들의 이론이 상당히 많이 적혀 있다. 그중에 에릭 에릭슨 및 조지 베이런트의 전 생애 발달 이론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워 소개해본다.

 

 

인간은 알에서 유충, 애벌레, 번데기를 거쳐 나비가 되는 것처럼 발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여덟 단계로 나누었을까? 때에 맞는 과제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쉽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발달에는 알맞은 때와 순서가 있다고 한다. 우리 유전자는 몇 살 때 무엇을 하면 좋을지 프로그램 되어 있어서 예를 들어 성인들이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는 것은 힘들어도 불가능하지 않으나, 언어를 쓰는 뇌가 처음부터 발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적절한 시기를 놓치면 어떠한 언어를 습득하기도 어렵다고 한다. 이처럼 발달이란 어릴 때에는 기초공사를 하는 것과 같으며 성인이 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인발달'이라는 것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그렇기에 어른이 되어서도 '변화' 자체가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작가는 책을 통해 말해주고 있다. 

 

이 책에는 이외 여러 가지 심리학적, 정신학적 이론들이 상당히 많이 인용되어 있다. 심리학이라는 분야를 이론적으로 공부하게 되면 어렵다고만 생각되었는데, 작가는 이론과 함께 직접 진료실에서 보고 들었던 상담내용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 생각보다 재미있게 전문 이론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것 같다.

 

흔히 공부는 평생 해도 끝이 없는 것이라고 한다. 그 공부에는 자신의 삶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자기계발이 될 수도 있고, 새로운 취미가 될 수도 있고, 온전히 승진만을 위한 공부가 될 수도 있다. 다만, 여태까지 공부한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주춧돌이 부서지지 않도록 견고하게 만들 줄 알아야 한다고 한다. 성인의 발달은 아이처럼 단계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춧돌이 온전하지 않으면 다시 견고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우리가 미처 배우지 못하고 깨닫지 못했던 부분을 일깨우며 주변 사람들과 함께 아름답게 나이 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이 책을 읽고 이제는 미성숙한 어른 아이에서 성숙한 진짜 어른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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