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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상식

짧은상식 : 한국의 때를 미는 목욕 문화와 이태리 타올(때수건)

by 박또니 2019.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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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부터 때를 미는 목욕을 즐겼다고 한다. 현대에 와서 우리나라의 때를 미는 목욕 방법이 물 건너 일본에도 전해져 일본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아졌다고 하는데 한국의 목욕 문화 중 하나인 찜질방과 함께 한국의 때를 미는 문화가 점점 유명해져 멀리 미국에서도 때를 미는 서양인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누군가는 그 손맛을 잊을 수 없는지 아마존에서는 한국의 때수건이 3~9달러 정도에 팔리고 있으며 평점도 나쁘지 않다.

 

이미지 출처 : 아마존(Amazon) Korean Exfoliating Bath Washcloth

 

 

과거 서양에서는 때를 미는 목욕 문화를 찾아볼 수가 없다. 우리나라는 고려때 불교의 영향으로 목욕재계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때를 미는 문화가 생긴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보면 현대에 때를 미는 나라는 중국과 일본, 한국, 터키, 모로코 그리고 일부 중동지역정도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 해도 우리나라처럼 거친 이태리 타올로 때를 미는 나라는 드물 것이다. 일반적으로 때를 민다는 것은 몸을 물에 불린 뒤 해면이나 부드러운 수건으로 밀어내는 정도의 마사지 형태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1962년 이태리 타올(이태리 타월)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사포로 연마하듯 때를 밀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때를 미는 도구인 '이태리 타올'은 이름 때문에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상품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는데 이 때수건은 이탈리아 수입 제품이 아닌, 부산에서 직물공장을 하던 김필곤씨가 개발한 것이다. 다만, 때수건을 만든 실의 재료가 이탈리아제(비스코스 레이온)였기 때문에 이태리 타올이라고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한다.

 

이태리 타올로 때를 벗기고 나면 절로 나오는 "아으~시원해" 라는 소리와 함께 개운함을 느끼게 되지만, 사실 때는 생각한 것 보다 더러운 것이 아니라 죽은 피부세포와 먼지가 혼합된 각질일 뿐이다. 적당한 각질 제거는 피부미용에 도움이 될 수도 있으나 때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과도하게 때를 밀었을 경우에는 정상적인 피부 세포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더 많은 각질을 만들어 내며 약한 피부일 경우에는 트러블을 유발시킬 수 있다. 아토피가 있거나, 때를 밀 때 힘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은 때를 밀지 말아야 하며, 해당 행위는 오히려 피부를 손상시켜 피부 노화를 촉진시고 피부 건강에 악영향끼칠 수 있는 점 참고하시길 바란다.

 

(피부장벽이라 불리는 죽은세포인 각질층은 외부의 물리적 공격과 피부 속으로 들어오려는 화학적, 생물학적 공격인 바이러스와 곰팡이, 박테리아로 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한다. 이 각질층은 물리적 힘을 따로 주지 않아도 생활 움직임을 통해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떨어지기 때문에 샤워만으로도 충분히 제거가 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피부과 전문의들은 때를 미는 행위를 하지 않으며, 바디스크럽이나 필링제 또한 피부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샤워후에는 반드시 보습제를 발라 건조해진 피부를 보호해주는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참고로 이태리 타올(때수건) 중 가장 대중적인 색상이 초록색이 된 것은 때가 잘 보이는 선명도 테스트에 의해서 선택되어 진 것이라고 한다. 이태리 타올이 국민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뒤에야 노랑색이나 파랑색, 분홍색과 같은 여러가지 색상과 여러 단계의 강도가 다른 이테리 타올이 추가되었다. 1976년 이태리 타올 특허 권리가 사라진 뒤, 시중에는 중국산 제품의 이태리 타올이 넘쳐나게 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이태리 타월 제조사 중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회사는 1970년부터 이태리 타올을 제조한 '송월타월'의 이태리 타올 때수건이 가장 유명하며 종류도 다양하다.

 

 

이미지 출처 : 송월타올

 

 

예전에 찜질방에서 때수건을 고를 때 아무것도 모르고 단지 색이 예뻐서 진분홍의 이태리 타월을 선택했는데 생각보다 강도가 너무 세서 놀란적이 있었다. 이태리타월의 색상은 브랜드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색상에 따라 표면의 거친 정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때수건을 선택할 때는 색상보다는 표면의 거친 정도를 확인하고 자신의 피부에 맞는 때수건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 참고 서적 : 말랑말랑한 절대 상식(이광호 지음)

※ 참고 자료 : 유튜버 피부과전문의 닥터껍데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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