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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상식

짧은상식 : 약 먹는 시간과 식후 30분의 관계

by 박또니 2019.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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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은 혈액에 퍼져 몸속에서 적당한 혈중농도를 유지할 때 충분한 효력이 생긴다. 혈중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복용이 필요한데 사람이 식사하는 주기가 보통 5~6시간으로 약물이 혈중농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킬 수 있는 시간과 거의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았을 경우 잊지 말고 시간을 지켜 복용하라는 의미에서 '식후 30분'이라는 불문율이 생기게 된 것이다.

 

사실 이 '식후 30분'에 대한 의학적 근거는 부족할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복약기준을 따르지 않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의약품에 지정된 복용법은 '하루 0회'와 같이 횟수로만 쓰여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식후 30분'이라는 복용법 대신 '식사 직후'로 변경하는 병원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식후 30분으로 처방을 받게 될 경우 많은 환자들이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오히려 복약을 깜빡 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약은 종류에 따라 복용횟수가 다를 수 있으며, 때에 따라서는 식전에 복용해야 하거나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는 약이 있고, 물에 잘 녹지 않고 음식물에 포함된 지방성분에 잘 녹는 약은 식사 중에 복용해야하는 약도 있다. 또한, 같은 약이라도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복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약은 반드시 전문적인 약사와 의사의 복약지시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미지 출처 : 질병관리본부 국가건강정보포털

 

 

현대에 오면서 약 성분이 인체에 적용되는 원리가 점점 세분화 되면서 복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의약품에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으로만 구입이 가능한 '전문의약품'과 처방전 없이 약국과 편의점에서 쉽게 구입이 가능한 '일반의약품'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일반의약품의 경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가정에 미리 구매해 두고 있다 보니 제대로 된 약 보관법과 정확한 약 복용 시간을 알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약의 오남용방지를 위해 올바른 약 복용법과 주의 약물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두고 있는데 그 중 기본적으로 알아두면 좋을 복약 정보를 아래에 정리해 봤다.

* 참고로 편의점에서 구매가 가능한 안전상비의약품의 경우 같은 종류의 약은 1인당 1통만 구입이 가능하며, 12세 미만의 어린이나 초등학생에게는 판매하지 않는다.

 

 

올바른 약 복용법(약먹는 시간 간격)

 

일반적으로 알약은 시간에 따라 흡수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므로 절대 자르거나 씹어 먹거나 가루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마찬가지로 캡슐약 또한 캡슐을 벗기고 가루만 복용해서도 안 된다. 만약 캡슐을 분리하여 가루만 복용할 경우 장에서 흡수되야 할 성분이 위나 식도에 작용하여 약효가 떨어질 수 있으며, 잘못하다가는 위나 식도의 점막에 손상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약은 제조된 형태 그대로 먹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다.

 

공복에 먹는 약(식전) : 골다공증치료제(리세드론산나트륨, 알렌드론산나트륨), 점막보호제(수크랄페이트), 과민성대장증후군치료제(트리메부틴), 설사약(지사제), 제산제, 당뇨병 약 중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약, 식용촉진제, 식용억제제, 구토억제제 및 정장제, 구충제(회충약), 위산분비억제제 등-

 

식사 직후에 먹는 약(식후) : 위장장애를 유발하거나 음식물이 있을 때 흡수가 잘되는 약, 비만치료제(오를리스타트), 무좀치료제(이트라코나졸, 케토코나졸), 관절염치료제(디클로페낙, 나프록센), 철분제, 향진균제 등

 

식사 후 30분(규칙적인 복용) : 소염진통제, 복합소화제(식사 후 또는 공복), 감기약, 일부 지용성 비타민제(A, D, E, F) 등 

 

취침전 먹는 약 : 콧물약(말레인산클로르페니라민), 근이완제(에페리손, 카르바민산클로르페네신), 변비약, 항히스타민제, 수면보조제(수면제), 외용 남성형 탈모 치료제 등

 

+

자세한

내용 추가

 

당뇨약 복용시간 : 특별한 지시가 없으면 식후 30분에 복용.

그러나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는 아마릴®, 디아미크롱® 등의 약물은 식사 전 30분에 복용을 추천(식사 1~2시간 후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을 효율적으로 조절하기 위해서. 그러나 식사패턴이 고르지 않아 저혈당이 자주 나타나거나 복용하는 약이 많아 식전, 식후 나눠서 복용하는 것이 어려운 어르신의 경우 식후 복용해도 무방함),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지만 그 약효가 더 신속하게 나타나는 약인 노보넘®, 파스틱®은 식사 15분 전에서 식사 직전 복용을 추천(만약 식사를 거른 경우 저혈당 위험이 있으므로 이 약을 걸러도 됨), 소장에서 음식물로 섭취한 탄수화물의 소화를 지연시켜 식후 혈당을 조절해주는 약인 글루코바이®, 베이슨®은 식사의 첫술과 함께 복용 하는 것을 추천, 메트폴민(글루파®, 다이아벡스®)은 금속성 맛, 식욕감소, 오심 등의 소화기계 부작용이 흔하여 식사 직후 복용하여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음, 액토스® 인크레틴 호르몬의 분해를 억제하는 가브스®, 자누비아®, 트라젠타®, 포시가® 등의 약은 식사와 관계없이 매일 규칙적인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추천한다.

 

고혈압약 복용시간 : 하루 한번 규칙적으로 아침에 복용.(오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하루 2회 이상 복용이 필요한 경우에는 마지막 복용시간이 오후 6시를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함), 약 복용을 잊었을 경우 즉시 복용하면 되지만, 만일 다음 복용시간이 가깝다면 다음 시간에 복용해야함, 혈압이 조절되면 스스로 약을 끊는 경우가 있는데 완치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의사의 진단 없이는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되며, 지속적인 약을 복용해야 한다.  

 

경구피임약 복용법 : 월경 시작 날짜를 미루고 싶다면 월경 예정일 일주일 전부터 1일 1정씩 매일 같은 시간에 복용 필요, 월경과 상관없이 처음 복용은 월경 첫째날부터 1일 1회 1정씩 21일 동안 꾸준히 복용 필요(제품에 따라 24일 동안 복용하기도 함, 월경을 시작하고 5일 이상 지난 경우에는 다음 월경을 기다려야 함), 가능하면 매일 같은 시간에 포장에 표시된 순서대로 복용하고, 마지막 알약 복용 후 7일 동안 쉼(이를 휴약기라고 하는데 이때 대개 월경을 하게 됨. 24일간 복용하는 제품의 경우 4일간 위약을 복용하는데 계속 피임을 하고 싶다면 휴약기 후 다시 복용을 시작할 수 있음. 다만, 휴약기간 중 월경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임신이 아님을 확인 한 후 다시 복용을 시작해야 한다), 만약 깜빡 잊고 정해진 시간에 약을 먹지 못했다면 12시간이 지나기 전에 약을 복용하고, 다음 약은 원래 시간에 먹으면 됨(12시간이 지나도록 약을 먹지 못했다면 먹지 못한 알약은 버리고, 그다음 약부터 예정대로 복용. 단, 약복용을 끝마칠 때까지 다른 피임법을 병행하는 것이 안전), 월경 시작 후 5일 이상 지나 복용을 시작하였거나 2일 이상 복용을 못한 경우 임신 가능성이 있으므로 다른 피임법을 병행해야 함.

 

※ 이외 자세한 의약품 관련정보는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출처 : 삼성서울병원 질환별 복약정보

 

 

 

올바른 약 보관법(약 종류별 보관법)

 

의약품은 적절하게 보관하지 못하면 변질되거나 사용기한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보관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의약품은 직사광선을 피하고 습기 없고 그늘진 곳에서 실온 보관해야 한다. 보통 약품의 사용기한은 알약의 경우 제조일로부터 2~3년 정도가 되고, 시럽은 1~2주 정도가 되는데 이 기간 이후에도 남아 있다면 복용하지 말고 버려야 한다.(시럽의 경우 냉장 보관을 하게 되면 침전물이 생겨 약효가 떨어질 수 있다. 단, 일부 항생제 계열의 시럽은 냉장 보관해야 하는데 이 경우 따로 안내를 주고 있으나 헷갈릴 때에는 약사에게 다시 한번 물어보는 것이 좋다.)    

 

정제(알약) : 기본적으로 포장 용기에서 알약만 따로 분리하여 보관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알약이 들어있는 병은 직사광선이 받으면 병 안쪽에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생겨 약이 변질될 수 있으므로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곳에 보관하도록 해야 한다.


산제(가루약) : 가루약은 대부분 정제(알약)보다 사용 기간이 짧다. 가루약은 특히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건조한 상온에서 보관해야 한다. 온도가 많이 낮은 냉장고, 냉동고 및 습한 욕실 선반 등에서의 보관은 피해야 한다.

 

액제(시럽) : 특별한 지시사항이 없으면 상온(15도~25도)에 보관한다. 다만, 항생제 시럽 중에는 냉장보관이 필요한 것이 있으므로 항생제 시럽 보관 시 주의가 필요하다.

 

좌약 : 개봉 즉시 사용해야 한다. 좌약은 체온에서 녹기 쉽도록 만들어진 제형이기 때문에 햇빛이 들거나 온도가 높은 곳에서는 녹을 수 있다. 따라서 직사광선이나 온도가 높은 곳은 피하여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하는데 부득이하게 좌약이 녹았을 때에는 냉장고에 넣어 굳힌 뒤 다시 사용할 수가 있다.

 
점안, 점이제(안약, 귀약) : 개봉 후 최대 1개월까지만 사용이 가능하다. 보존제가 들어있지 않은 일회용 안약의 경우 개봉 후 24시간이 지나면 남은 약은 폐기해야 한다.


기타 흡입제, 주사제 : 천식에 사용하는 흡입제는 직사광선 및 열, 습기가 있는곳(욕실,냉장고 등)을 피해 실온(1도~35도)에 보관해야 한다. 당뇨병 치료제인 인슐린 주사제의 경우 개봉 전에는 냉장고에 보관하고 개봉 이후에는 냉장고가 아닌 다른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인슐린이 얼게될 경우 변성되어 약효가 감소하므로 얼지 않게 주의가 필요! 여행 시 비행기를 타는 경우 인슐린이 화물칸에 있게 되면 얼 수 있기 때문에 기내에 가지고 타야 함), 사용 기한은 개봉 후 1개월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사용기한이 지난 약 폐기 방법(폐의약품)

 

유통기한이 지난 약을 쓰레기통에 버리면 하수 오염은 물론, 토양이 오염되어 동식물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특수 폐기법에 관리되어서 폐기되어야 한다. 가정에서 먹다 남아 폐기해야 하는 약은 쓰레기통이나 하수도에 버리지 말고 따로 모아서 가까운 약국이나 보건소(폐의약품 수거함)에 가져다주면 되는데 물약은 하나의 플라스틱 투약병에 모아서, 가루약은 약포지 그대로 모아서, 알약과 캡슐약은 포장지에 분리해 알약만 따로 모아 가져다주어야 한다.

 

 

출처 : 환경부 유튜브

 

이외 특이한 약에 대한 복용법이 헷갈린다면 반드시 약을 구입할 때 약사에게 복용법을 반드시 물어보고 복용해야 한다. 결국 약 복용 시 '식후 30분'이라는 부분은 규칙적인 약 복용을 도모하기 위함이지 어긴다고 해서 특별하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약은 반드시! 물과 함께 먹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 참고 서적 : 약 사용설명서(김정환 지음)

※ 참고 사이트 :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삼성서울병원 건강정보서울대병원 건강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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