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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상식

짧은상식 : 좌측통행과 우측통행의 나라. 국가마다 다른 이유

by 박또니 2019.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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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현재 '보행자와 차량 모두 우측통행'의 원칙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2009년 10월 새로운 보행법이 개정되기 전까지 한국은 88년이라는 세월 동안 차량은 우측통행, 보행자는 좌측으로 통행(보행)을 해야 했다. 요즘 지하도 벽면에는 안전을 위해 '우측보행'을 하라는 선전 문구들이 붙어있지만, 예전 국민학교와 초등학교에서는 '좌측통행'을 해야 한다고 알려주었기 때문에 보행자의 우측통행이 시행된 지도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어도 여전히 좌측통행의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좌측으로 걷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차량은 우측통행, 보행자는 좌측통행을 하던 나라는 우리나라뿐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우측보행을 해왔다. 조선 시대의 종묘제례나 조선 의궤 행렬이 그려진 기록물과 조선왕조실록을 통해서도 오른쪽(여자는 왼쪽)으로 보행한 기록을 확인할 수가 있으며, 1905년 대한제국의 고종황제가 우리나라에 최초의 자동차를 들여오고 나서부터는 정식적으로 보행자와 차마(車馬)의 우측통행을 규정하기도 했다.

 

그러다 일제강점기인 1921년 조선총독부에서 사람과 차량의 통행 방식을 일본과 같은 좌측통행으로 바꿔버렸는데, 해방 후인 1946년 미군정 때(대한민국 정부 수립 전) 미군의 차량 운행으로 인해 차량 통행 방식을 미국과 같은 우측통행으로 변경하면서 차량만 우측통행이 되었고, 보행자에 대해서는 딱히 규정을 변경하지 않아 좌측통행이라는 이상한 통행 조합이 생기게 되었다.

 

 

그렇다면 일본은 왜 좌측통행을 해서 우리나라 도로법에 혼란을 준 것일까? 일본은 메이지 유신 때 입헌군주제와 함께 국가제도 대부분을 영국에서 가져왔다. 이때 자연스럽게 영국의 좌측통행 시스템도 가져오게 되었는데 현재까지도 좌측통행을 채택하고 있는 국가 중 대부분은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거나 영연방 국가들에서 영향을 받은 나라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일제강점기 때 일본의 영향을 받았던 우리나라도 좌측통행을 했던 것이다.

 

영국이 좌측통행을 시행한 이유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전해지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마차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가장 큰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마차를 모는 대부분의 마부들은 오른손잡이가 많아 오른손으로 채찍을 휘두르는데 마부가 왼쪽에 앉았을 경우 마부 뒤에 있던 손님이 채찍에 맞을 수 있으니 마부들은 오른쪽에 앉아야 했고, 오른쪽에 앉아 반대편에서 오는 마차를 쉽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좌측으로 통행하는 것이 효율적이었기 때문에 이 규칙이 자동차에도 적용되어 우핸들, 좌측통행의 기원설이 된 것이라고 전해진다.

 

그러나 마차와 달리 기어를 사용해야 하는 자동차는 왼쪽에 기어가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역시나 대부분의 오른손잡이는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산업혁명으로 미국에서 좌핸들 차량을 대량으로 보급하기 시작하면서 우측통행이 효율적인 것이 되었고, 미국의 성장과 함께 좌핸들 차량이 전 세계에 보편화되면서 그에 따라 좌측통행보다는 우측통행을 선택하는 나라가 증가되고 있는 추세다.

 

통계상 전 세계 인구 66%가 우측 통행을, 34%가 좌측 통행을 따르는 나라에서 살고 있으며

전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도로의 길이를 합쳤을 때는 72%가 우측 통행을, 28%가 좌측 통행을 하고 있다고 한다.

 

 

역사적인 이유로 인하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차량 우측통행, 보행자 좌측통행이었던 우리나라는 2009년 10월 안전 문제와 통행의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법을 개정했고, 2010년 7월 본격적으로 차량과 사람 모두 우측통행을 실시 하게 되면서 현재의 통행 체계가 규정되었다. 참고로 전 세계적으로 차량과 보행자 모두 우측통행인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캐나다, 미국, 중국, 독일, 오스트리아 정도이고, 차량은 좌측통행이지만 보행자는 우측통행인 나라는 일본과 영국, 뉴질랜드와 싱가포르 정도이다.

 

※ 보행자 우측통행의 이유 : 오른손잡이가 대부분인 사람들 특성상 오른손에 짐을 들고 다니는데 좌측 보행시에는 짐끼리 부딪힐 수 있으며, 회전문이나 공항 게이트도 우측통행을 전제로 설계되어 있어 좌측보행을 하면 보행자간의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보도에서는 차량을 마주보고 걷는 우측보행이 돌발상황을 대비하여 교통사고의 위험성을 줄여줄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 출처 : 영화 '로멘틱 홀리데이'

 

국가별 차량통행 방향

 

좌측통행 : 일본, 동티모르, 방글라데시, 브루나이, 홍콩, 마카오,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네팔, 파키스탄, 사모아 솔로몬 제도, 싱가포르, 스리랑카, 스와질란드, 타이, 부탄,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 피지, 키프로스, 영국, 아일랜드, 앤티가 바부다, 바베이도스, 버뮤다, 도미니카 연방, 그레나다, 가이아나, 버진아일랜드, 수리남, 자메이카,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트리니다드 토바고, 케냐, 말라위, 몰타, 모리셔스, 모잠비크, 남아프리카 공화국, 레소토, 보츠와나, 나미비아, 탄자니아, 잠비아, 짐바브웨, 우간다

 

※ 영연방 회원국 중에서도 나이지리아와 캐나다 등은 예전엔 좌측통행을 했다가 현대에 들어 우리나라와 같이 우측통행 체제로 변경을 한 국가도 있다. 

 

우측통행 : 좌측통행을 하는 국가 이외 대부분의 국가들은 우측통행을 하고 있다.

 


 ※ 참고 자료 : 아시아경제, 국토해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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