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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정도면 커피중독

by 박또니 2019.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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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쓰기만한 아메리카노를 싫어했다.

커피도 믹스커피처럼 달달한 것만 좋아했던 나에게 있어 아메리카노란?

커리어우먼 흉내를 내기 위한 도시의 상징 같은 것이었다.

 

"도시녀자라면 아메리카노져! 저도 아메리카노여!"

팀원들과 다 같이 점심을 먹은뒤에는 항상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시곤 하는데

다들 쓰디쓴 아메리카노를 마시길래 나도 허세를 부리고 싶어서 아메리카노를 시켜 마시곤 했다.

그때는 왜 이리 쓴걸 사람들이 좋아하는건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출근길에 아메리카노를 마시지 않으면

하루가 개운하게 시작되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이제 나에게 있어 아메리카노는

아침의 공복을 채워주진 못해도 뇌를 깨워주는 배터리 같은 존재가 되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횟수는 많아지게 되었고,

그렇게 아메리카노와 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료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

그래도 나는 그게 아침의 고단함을 없애기 위한 하나의 방법인 줄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집에서도 아메리카노는 계속해서 생각났다.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하루종일 집중도 안되고, 멍해지고, 어쩔 땐 편두통이 오고야 말았다.

가만히 있어도 내 몸의 혈관들이 팔딱팔딱 튀어 나올 듯 소리치고 있었다. 

 

그동안 나는 심심해서 커피를 마신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커피를 마시는게 아니라 커피가 날 부르고 있던 것이었다.

나도 모르게 커피 중독이 되어버렸다.

 

커피도 금단 현상이 있다.

그래서 지금 당장은 끊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마시지 않으면 하루가 무력해져버린다ㅠㅠ

 

담배를 끊지 못하는 이유도 이것과 다르지 않은 느낌일까?

큰일을 끝낸뒤엔 커피를 끊고 다이어트에 도움되는 차를 마셔야겠다.

 

아직은 커피가 없으면 머리 회전이 되지 않기에

커피를 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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