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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2019년 아홉번째 책리뷰 :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법

by 박또니 2019.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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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나이토 요시히토

# 분야 : 자기계발서

# 출간 : 홍익출판사 / 2018년

# 평점 : 8.41(네이버)

 

 

나는 여러번 수정하고 오랜 시간이 걸려 작성한 글을 통해서는 나의 의견을 제대로 피력할 수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말(言)을 잘 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사람들과 직접 대면하여 대화를 할때면 상대방이 틀렸음에도 불구하고 설득력이 부족해 매번 인정을 할 수 없는 양보를 해야 했으며, 어색함이 싫어 아무 말이나 하다 보니 나에 대한 TMI와 말실수가 많아지고, 화가 나면 그 순간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해 시간이 지나서야 "내가 왜 그랬지..."라며 후회를 하곤 한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사람들에게 미움받지 않기 위해 서글서글함이라는 가식으로 나를 덮곤 했는데, 이게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잘못된 방향으로 변질되어 버린 것인지 남들이 나를 무시하고 상처를 주더라도 그냥 웃게 되었고, 나중에는 나도 모르는 내 안의 상처들이 쌓이고 쌓여 한꺼번에 폭발해버리는 일들이 생기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항상 욕을 먹는 것은 나였다. 화를 참아도, 화를 내어도 모두 다 내 잘못이었다. 그러다 진지하게 생각해봤는데 뭘 해도 내 잘못이라면 내 의견만이라도 그들에게 객관적으로 알려줄 수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최소한 나 스스로가 당당하다면 내 생각을 그들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사게 되었다.

 

 

 

이 책은 여섯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임팩트를 남기는 사람의 지적 회화술, 제2장은 너무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절묘한 밸런스 화법, 제3장은 노력 없이도 대화가 술술 풀리는 테크닉, 제4장은 벌벌 떨며 얘기해도 호감을 사는 비밀, 제5장은 어떤 사람도 내 편으로 만드는 금단의 심리 술, 마지막으로 제6장은 하고 싶은 말을 삼키지 않고 세련되게 전하는 법을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

 

구성이 간결한 만큼 책이 어렵지 않고 읽기가 쉬워 앉은자리에서 빠르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의 재미있는 점은 대화법을 설명하는 작가인 만큼 그 테크닉을 책에도 적용하여 읽는 사람들에게 설득력과 신뢰감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중간중간에 실제 사례와 칼럼을 이용하여 이 대화에선 어떤 점이 문제가 되고 있는지 독자가 생각해볼 수 있도록 예시를 들어 설명을 하기도하고, 책 꼬리말에는 이제까지 자신이 했던 말들을 짧게 요약하여 팁으로 남겨놓아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도 한다.

 

 

 

 

책을 읽다보면 작가는 대화법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에게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첫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옷차림에도 주의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언뜻 보면 대화법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상대방과 기울어지지 않는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말투뿐만 아니라 그밖에 외적인 부분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책에서는 대화법 외에도 남들에게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여러 방법들도 알려주고 있다. 

 

작가는 주로 자신의 주장을 독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유명 대학의 실험 결과를 인용하기도 한다. 앞서 그가 주장한 옷차림과 커뮤니케이션의 관계에 대해서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 클라크 과학센터'의 심리학자 리어나도 빅맨(Leonardo Bickman) 박사의 실험 결과를 인용하여 '옷차림이 사람에 대한 이미지를 만든다.'라는 작가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상대를 외모로 판단하지 마라. 그러나 명심해라.

당신은 외모로 판단될 것이다.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 코코 샤넬

 

 

전반적으로 이 책에 대해서 평을 해보자면, 대체적으로 동등한 입장이나 일반적인 친구 관계에서의 대화법이 아닌 회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방법, 세일즈를 잘하는 방법, 면접을 잘 보는 방법, 그리고 고객이나 동료를 대상으로 만만하게 보이지 방법들을 주로 알려주고 있다. 이 중 실생활에서 누구에게나 적용하면 좋을 대화법도 찾을 수 있었는데 일상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법한 5가지 정도를 뽑아 봤다.

 

 

 

1. 상처 받았다면 무심코라도 웃지 마라 "상대방에게 무례한 말을 들었을 대 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반격하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업신여김을 당할 뿐 자신의 이득은 전혀 없다. 그러나 반격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상대방을 쏘아보며 눈을 피하지 않고 10초 정도 똑바로 응시하라. 제대로 말이 나오지 않는다면 적어도 '쏘아보는 것'만으로도 무시당하지 않는 비결이다. 

 


2. 대화중에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하는 말들 "... 음,.... 어,...~인 것 같아서..."라는 표현을 자제하자. 해당 표현을 쓰는 것은 상대에게 만만하게 보이는 지름길이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실험 결과 이런 표현을 하는 사람에게는 거부감을 느꼈다는 평가가 상당히 높았다. 이런 읊조림이 입 밖으로 나올 것 같다면 차라리 입을 다무는 것이 정답이다. 

 


3. 문장 끝맺음을 간단명료하게 하는 습관 대화의 비결은 어쨌거나 짧게 딱 부러지듯 단정을 짓는 것이다. 말을 조금 길게 하고 싶을 때에도 앞에 먼저 결론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 뒤에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의 근거나 보충의 말을 덧붙이면 된다.

 


4. 될 수 있는 한 반론하되 반드시 냉정하라 자기만의 의견이 없는 것은 존재감을 어필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만만해 보이기 쉽다. 다만 자기감정에 취해 화를 내듯이 큰 소리로 말을 이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차근차근 주장하는 태도여야 한다. 다만, 상대방의 말이 분명히 옳지 않다는 것은 알겠지만 당당하게 반박할 논거가 부족하다면 억지로 반론하지 않는 게 좋다. 감정만 앞서게 될 뿐 근거 부족으로 횡설수설하여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질문 형식의 반론도 좋은데 "당신의 제인이 일리 있기는 한데, 그 방법으로 ~까지 해결할 수 없지는 않을까요?, 그 점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렇듯 가볍게 상대의 허점을 지적해가면서 질문일 뿐 반론이 아닌 것처럼 보이게 하는 기술도 있다.

 


5. 거절에도 대화의 기술이 필요하다 본래 거절이란, 상대의 체면을 깎아 내리고 심리적으로 상처를 입히는 행위이다. 그러니 거절을 할 때에는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상대의 기분을 어루만져주는 게 예의이다. "싫다"는 말을 뱉어버리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것은 제가 하기에는 좀 곤란하지만, 그 대신 이렇게 하는 건 어떠시나요?"라고 살짝 역제안을 하는 것이다. 

 


 

이야기는 '전달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말주변이 없는 사람들은 국경을 따지지 않고 모두 비슷한 행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은 한국 작가가 저술한 대화법이 아니라서 그런지 대체적으로는 한국 사회와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으나, 자세히 들어가면 문화가 달라 여기에 적힌 대화법이 한국에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니 우리는 작가의 의견을 곧이곧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수용할 것과 수용하지 않을 것을 주관을 가지고 구분해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DTR법이라고 상대에게 알기 어려운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혼란시키는 심리 테크닉을 소개하고 있다. 이것을 판매자의 광고 홍보라는 마케팅에 적용하게 되면 구매자는 대개는 납득되지 않았음에도 사람들의 동조 분위기에 휩쓸려 쉽게 믿고 설득당하여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 부분을 읽고 흡사 이해를 잘 못하시는 어르신들을 상대로 약을 파는 약장수가 생각나버렸다. 온갖 미사여구를 사용하여 상품에 대한 본질을 설명하기보다는 불로장생만을 떠올리게 상품으로 포장하는 기술 말이다. 이 방법을 한국의 마케팅에 그대로 적용하게 된다면 안타깝게도 그 상품은 잘 팔리지 않을 것이다. 상품에 대해 모든걸 소비자에게 전부 이해시킬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온갖 어려운 미사여구를 사용하여 물건을 설명한다면 그것은 구매에 방해를 줄 뿐이다.

 

한국 사람들은 핵심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요즘의 젊은 사람들은 모바일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고 있는데 모바일 특성상 페이지뷰당 체류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에 호기심 가는 상품이라 할지라도 어려운 단어들로 상품을 소개했다가는 흥미를 잃고 곧바로 상품 페이지를 나가게 될 것이다. 이렇듯 책 안에는 한 사람의 개인적인 견해뿐 아니라 문화에 따라서도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기에 책에 있는 내용 그대로를 의심 없이 습득하기보다는 책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대화법을 고르는 능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화술과 심리학을 접목하여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진정한 대화법이란 단순히 말하는 능력이 아닌 상대방을 공감하고 배려하는 심리 커뮤니케이션이 대화를 잘하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단순히 대화 테크닉이 아닌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고 호흥해주는 것만으로도 상대는 좋은 대화를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처럼 온갖 TMI를 내놓으며 말실수를 하기보다는 상대방을 향해 웃어주고 할 말이 없다면 들어주는 것도 좋은 대화법에 하나일 수 있다고 말한다.

 

작가도 오랜시간 강의를 통해 대화 테크닉을 습득했던 것처럼, 마냥 이 책을 본다고 해서 화술이 쉽게 얻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런 테크닉을 이해하고난 뒤 말을 할 때 한번 더 생각해보는 습관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활용하다 보면은 언젠가 자신만의 좋은 화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회사에서 말하기가 무섭거나 동료들과 조금 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볼 만한 비즈니스 대화 테크닉 책인 것 같다.

 

 

* 이 책은 직접 구매하여 읽은 책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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