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모든 종교는 결국 하나가 아닐까?

by 박또니 2019. 11. 14.
반응형

 

 

나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은 무교인이다. 마음의 안정을 위해 종교를 가져보려고 친구 따라 교회도 가보고, 할머니 따라 절도 가봤으며, 혼자 성당에 가서 미사에 참석도 했지만 좋은 말씀들을 들었을 뿐, 뭔가 가슴속에서 진실하게 우러러 나오는 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 없기에 종교를 가질 수가 없었다.

 

그러나 '신'이라 불리는 성인들에 대해서는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을 실천하며 편견 없이 자비로우시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과거를 돌아보게 하여 삶에 지혜를 주시는 분들이다. 그러기에 나는 '신'이라 불리는 그분들을 좋아하고 어깨너머로 들은 그분들의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신을 믿는 사람들. 종교인이라 불리는 사람들 중에는 '네 이웃을 사랑하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무색해질 정도로 타 종교와 종교인이 아닌 자들을 배척하며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 그들은 자신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왜 이리 싫어하는 건지 의문이 들었다.

 

"예수천국. 불신지옥" 이것이 과연 예수님이 남기신 말씀이실까? 이런 말을 들으면 신은 결국 인간과 다르지 않은 편협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신은 고귀하고 숭고하며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종교인들에 의해 결국 신에 대한 실망감을 느끼게 만들어 버린다. "신은 그다지 특별한 존재가 아니네, 어차피 우리와 똑같은 인간일 뿐." 그러다 보니 종교인에 대해서는 좋지 않은 생각이 심어졌는데 이 점 또한 내가 종교를 가지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들은 자신이 믿는 유일신이 아니면 모든 걸 우상숭배라고 여기고 자신과 다르면 이단이고 사이비이고, 타 종교와 싸우고 배척하며 전쟁을 하려는 건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렇게 따지면 내가 보기엔 결국 모든 종교가 우상숭배이고 사이비이고 이단인 집단인데 말이다.

 

인간의 뿌리는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하와 이전 70만 년 전에도 존재하고 있었고, 8000년경부터는 자연물에 정령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는 종교활동도 이루어졌었다. 그리고 그 믿음에 대한 결속력으로 그 무리는 다른 무리보다 더 크고 단단한 공동체가 되었었고, 세상은 이렇게 진화되어 왔다. 지금의 종교들도 과거 그들의 종교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정한 것을 믿는 사람의 수가 무리라는 집단에서 전 세계로 넓어졌을 뿐이지 대륙에 따라 떠받들 여지는 대표적인 신들의 이야기는 박혁거세가 알에서 태어났다는 신화와 별다를 것이 없는 것처럼, 그들이 진실이라고 말하는 기록 속에는 여러 신화들이 덧붙여져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토속신앙은 일제가 민족의식을 말살시키기 위해 미신이라고 치부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한국에 들어온 서양 종교들에 의해서 미신이라는 것으로 세속화되어왔다. 우리 조상들은 정화수를 떠놓고 하늘에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믿음에 빌었으며,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자식으로서 제사라는 효를 행하여 내세에서도 평안하시기를 빌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단순히 우상숭배로 치부할 수 있는 것일까? 

 

나는 종교안에 '말씀'이라는 것이 힘 있는 공동체가 규정하면 그것이 진리가 되어 기록되고 수장들에 의해 각색되며 전파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리스도는 단지 희생된 한 사람의 인간일 뿐인데 그것을 이용하려는 자에 의해 신화가 덧붙여져서 후대에 전해지고, 사람들을 규합하고 통솔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 종교의 수장에 의해서 기록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종교를 단순히 진실이다 거짓이다라고 따질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어떤 종교도 다 거짓이 되고 믿을 수 없게 된다. 그러니 종교들끼리 뭐가 진실이네 뭐가 거짓이네 따지고 싸우는 게 뭐가 중요할까? 이렇게 모든 종교를 거짓이라고 치부하기는 싫다. 종교란 인간의 삶을 도덕적으로 살수 있도록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공동체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니 말이다. 그러니 각자 모두가 믿는 종교를 서로 존중해주었으면 한다. 어쩌면 석가모니도 예수도 알라도 이 땅에 나타난 이유는 하늘에서 어리석은 자들에게 깨달음을 주고자 각각의 대륙에 구원자라는 이름으로 이 땅에 내려 보내신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내 목소리가 직접 사람들에게 닿지 않으니 너희가 그들의 진정한 힘을 깨우쳐서 올바르게 살아가도록 길을 제시해 주라고.

 

그러나 현대의 종교는 어째서인지 '신'들을 이용해 자신들의 이익을 채우기 위한 방향으로 그분들의 말씀이 해석되고 이용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을 하나로 뭉쳐서 공동체를 만들었던 종교가 어째서 사람들의 마음을 갈라놓으려고 하는 건지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집단이 되어 버렸다. 깨달음을 알기 위한 집단들은 종교라는 이름으로 뭉쳐지는 순간 자신들과 다른 것들을 배척하는 집단이 되어버리고만다. 그러니 부디, 서로의 종교에 터치하지 말고 그들의 종교를 이해 하지 못하겠거든 단지 서로가 옆에 있음을 인정해줬으면 좋겠다. 그들의 메시아라는 무언가의 말씀처럼. 생명에 대한 사랑과 행복을 실천하기를. 이웃을 사랑하지 못하겠거든 서로에게 상처주지 말기를. 신화에 대한 서적을 보다가 신들의 행보들과 신화의 내용들은 동양과 서양을 불문하고 엇비슷한 것들이 많길래 생각나는 대로 끄적여봤다. 종교란, 참 어렵고 알 수가 없는 것 같다. 그런데도 나는 종교를 가질 수 있을까? 신의 존재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이진 않지만, 천주교의 말씀을 좋아하고 불교의 말씀도 좋아하는 입장에서 반드시 하나의 종교만 선택하라는 지인들의 말에도 도저히 동의할수가 없다. 나는 학문으로써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도 두루두루 좋아하고 싶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