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동안 많은 일이 일어났었다. 새끼 오이에서 자라지 않고 말라가던 오이는
최근 연달아 내린 비를 맞고 소리 소문 없이 쑥쑥 커서 어느샌가 내 손바닥만큼 자랐다. 애벌레들은 자꾸 찾아오는 새들의 먹이가 된 것인지 브로콜리 잎과 함께 모두 사라져 버렸고 그 자리에 다시 새싹이 돋았다.
[2019년 7월 20일 토요일 날씨 : 흐림]
<오이키운지 42일째>
고구마도 역시나 비를 맞고나서는 푸른 잎을 자랑하듯 줄기 마디마디에서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죽을 줄 알고 신경 안쓰고 있었는데 잘 자라주고 있어서 조만간 좋은 흙으로 다시 분갈이를 해줄 예정이다.
[2019년 7월 20일 토요일 날씨 : 흐림]
<고구마 키운지 52일째>
그리고 다시 3일이 지난 오늘!
탐스럽게 자라서 내 손바닥보다 크게 자란 오이 하나에 깜짝 놀랐다.
오이 한개가 너무나 크게 자라서 노랗게 늙기 전에 수확해봤다.
[2019년 7월 23일 화요일 날씨 : 맑음]
<오이키운지 46일째 드디어 수확!>
짜짠! 너무나 잘 키워서 기쁘다!
살충제 없이 오직 물과 햇빛만으로 키운 오이라 맛이 어떨지 궁금해서
엄마 출근 전에 나눠 먹어봤다.
반으로 나눠보니 속도 알차고 잘 익었다.
단면에서 자르자마자 수분이 폭발하는 것이 방금까지도 수분을 힘껏 흡수했나 보다. 그 맛은???
먹자마자 엄마랑 나랑 깜짝 놀랐다.
아린 맛없이 맛이 부드럽고 단맛까지 날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엄마랑 나랑 한참을 잘 키웠다며 "맛있다!"를 연발했다.
빨리 또 다른 오이도 따먹고 싶지만, 아직 그다음으로 큰 오이는...
중지 손가락만 하기 때문에
일주일은 더 기다려야 따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오이 모종을 키워서 먹기까지 한 달 하고 이주 정도가 걸렸다.
생각보다 오이 모종을 키우는게 어렵지 않고 결과물도 빨리 볼 수 있어서
식물 키우는데 서툰 초보자들이 도전하기에 좋은 작물인 것 같다.
덩굴 관리만 잘해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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