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에 싹이 났길래 먹을까 하다가 초등학생때 생각도 나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물에 담가놨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싹이 무성하게 자랐다.
너무나 감당할 수 없을만큼...
고구마를 키울 목적으로 물에 넣었던 것이 아니라
이 정도로 자라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대략 보름에서 한달 정도 걸리지 않았나 싶다.
고구마를 어떻게 키우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물에 넣어주기 전
밑동을 싹뚝! 잘라주었는데
(나는 이렇게 뿌리내릴 거라 생각했는데...)
겉면에 실뿌리가 나는 곳에 물이 흡수되어야 자란 다는 것을 몰랐다.
하마터면 실뿌리가 있는 곳을 모두 다 잘라버릴 뻔 했다.
다행히도 가장자리에 남아있던 실뿌리를 통해 물을 먹고 쑥쑥자라주었다.
그냥 생각날 때마다 물만 잘 갈아줬을 뿐인데
생각보다 우리집이 볕이 잘 들어오는 방향이라 소리 없이 이렇게 뿌리를 잘 내렸나보다.
[2019년 5월 29일 수요일 날씨 : 맑음]
내 손으로 키운 식물 중 죽지 않고 살아서 크고 풍성한 잎을 자랑하는 아이는 이 고구마가 처음이라...ㅠㅠ
더 잘 키워보고 싶은 마음에 흙 25L를 주문해서 큰 화분에 옮겨 심어줬다.
흙을 찾아보니 성토, 배양토 등등 많이 있었지만 뭘 사야할 지 몰라서 일단 혼합토로 구매했다.
고구마 몸통에서 자란 잎을 떼어내어 마디가 땅속에 들어갈 수 있도록 눞혀서 흙속에 심어주었다.
고구마는 마디에서 뿌리와 잎이 자란다고 한다.
잎을 떼어주고 나면 고구마 몸통의 할 일은 끝났다고 하는데
나는 싹만 틔우고 없어질 이 고구마의 운명이 너무 안타까워서 싹과 함께 흙 속에 심어주었다.
이걸 본 엄마가 고구마 몸통도 함께 있으면 줄기에게 가야 할 영양분을 고구마가 다 훔쳐먹으니
빼두라고 하는데 그래도 아직은 엄마 몰래 흙 속에 고구마 몸통을 사수하고 있다! 흐흐흐...
우리 고구마도 더 클 수 있다!
고구마가 아프지 않고 잘 자랐으면 좋겠다.
흙에서 키우는 식물은 자신이 없지만... 고구마가 앞으로
이렇게 주렁주렁 잘 자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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